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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by 깝태 2019. 4. 7.

추석 때 한창 인기를 끌었던 ‘추억이란 무엇인가’의 김영민 교수가 작성했던 여러 글이 모여서 만들어진 책 입니다.

전에 제가 존경하는 선배 개발자분께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어차피 죽는다, 어차피 죽을 거면 우리는 왜 살아야 할까? 무엇을 위해? 어떤 목적을 위해 살아야 할까? 고통스럽게 더 오래 살아서 무엇을 성취하고 무엇을 달성하기 위해서?” 쉽게 답을 내리기는 어려웠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해 진지하게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질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스타트업에서 온 몸을 바쳐 일을 하는 이유가 어느 정도 연결되지 않을까요? 고통스럽지만 한번 고민해보시면 재밌는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거에요.

제목만 보고 비슷한 느낌의 책이려나? 하고 골랐지만 사실 심오한 내용이 전부는 아니고 오히려 재밌는 내용이 더  많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교수님이 책에서 정말 많은 질문을 합니다. 심오하지만 매우 재밌기에 추천드려요, 책의 결론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저자가 책에서 반복해서 말하는 포인트는 있습니다.

- "살아가면서 질문을 멈추면 안된다 ~ "
- “스스로와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하며 인생을 살 줄 알아야 한다 ~ "
- "그렇지 않으면 이미 죽은 것과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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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 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생활에서는 멀어지지만 어쩌면 새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 삶으로부터 상처 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상처가 없다면 그것은 아직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캔버스, 용기가 없어 망설이다가 끝낸 인생에 불과하다. 태어난 이상, 성장할 수 밖에 없고, 성장 과정에서 상처는 불가피하다. 제대로 된 성장은 보다 넓은 시야와 거리를 선물하기에, 우리는 상처를 입어도 그 상처를 용서할 수 있게 된다.”

“책을 꼭 읽어야 하나요? 물으면 사실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책은 인류가 발명한, 사람을 경청하게 만드는 정말 많지 않은 매개 중 하나죠. 그렇게 경청하는 순간 우리가 아주 조금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겁니다. 자기를 비우고 남의 말을 들어보겠다는 자세요.”

“아침을 열 때는 공동체와 나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첫째, 이미 죽어 있다면 제때 문상을 할 수 있다.
둘째, 죽음이 오는 중이라면, 죽음과 대면하여 놀라지 않을 수 있다.
셋째, 죽음이 아직 오지 않는다면,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보다 성심껏 선택할 수 있다.
넷째, 정치인들이 말하는 가짜 희망에 농락당하지 않을 수 있다.
다섯째, 공포와 허무를 떨치기 위해 사람들이 과장된 행동에 나설 때 상대적으로 침착할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침착함을 가지고 혹시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생과 이 공동체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거다. 화전민이나 프라이더가 아니라 조용히 느리게, 그러나 책임 있는 정치 주체로 살아보고야 말겠다는 열정을 가져보는 거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궁극적으로 지니고 살아야 하는 고독과 이웃하고 있다. 각자의 고독을 확립해야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진정한 평가의 시간은 죽음을 앞두고서야 찾아옵니다. 그러면 미래에 우리가 죽음을 앞두고 스스로의 삶을 평가할 때 적용되어야 할 평가 기준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근본적인 평가 기준은 삶의 이야기입니다. 그럼 어떤 것이 좋은 이야기일까요? 성공으로만 점칠된 이야기라고 해서 좋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실패담도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위해서는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대한 망각도 필요합니다. 인생에서 일어난 일을 요령 있게 망각하고 기억할 때 좋은 이야기가 남겠지요. 그래서 용기와 도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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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종종 대화가 피하고 싶어질 때 “추석이란 무엇인가?” 의 마지막 내용과 같은 자세로 질문을 해봅시다. 껄껄

지각하지 말자! 지각이란 무엇인가?
연애는 언제하냐! 연애란 무엇인가? 외로움이란 무엇인가?
좋아하는 이성 스타일이 뭐니? 좋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성이란 무엇인가?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밥 먹자! 밥이란 무엇인가? 먹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주 업무 왜 이러니? 이번주란 무엇인가? 업무란 무엇인가?